원래 이런 데 글 올리고 하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데이빗 사장님께 차를 2대나 구입하고 이제야 글 올립니다.
워낙 긴 스토리라 미루다가 지금 쓰네요.
시간 없으시고 읽기 귀찮으시면 결론만 드릴께요.
"믿을 만한 분이니 믿고 거래하시라"
처음 미국으로 와서 인터넷으로 써칭하고 나서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가든 글로브에 갔네요.
미국에서 한국사람 조심하라는 말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의심에 가득한 눈빛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차종은 토요타 코롤라 08년식 이었고, KBB나 Craigslist 등 인터넷으로 조사한 가격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급기야 사고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요.
그런데 시운전을 해보고, 데이빗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의심은 점점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샌디에고에서 가든 글로브 가는 길에 뜻하지 않게 렌트한 차에 사고를 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수리를 원가에 해주겠다고 선뜻 말씀하시더군요.
결국 보험처리 하긴 했지만, 감동이었습니다.
게다가 미국 물정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일단 인간적인 신뢰감이 생기니 그 다음에는 일사천리로 구매까지 이어졌습니다.
샌디에고까지 바로 차를 운반해주더군요.
지금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싸게 잘 사서 데이빗 사장님은 나중에 자기가 되사겠다고 합니다.
저는 팔 때 또 고민해봐야겠져?
두번째는 저희 와이프가 들어오게 되어서 SUV나 미니밴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데이빗 사장에게도 한대 더 사겠다고 했고,
첫번째 딜이 워낙 만족스러웠던 터라, 카인카 닷컴을 열심히 보고 있었죠.
그때 혼다 CR-V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장 연락했죠. 아이가 있고, 둘째 출산 예정이라 제가 적극적으로 고려하던 차였으니.
좋은 가격으로 딜이 시작되었고, 다시 가든 글로브까지 가서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보고, 타이어 교체를 약속하는 등 구매로 이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죠.
그런데 너무 싼 가격에 판매를 하려다 보니 데이빗 사장이 회사에 욕을 많이 먹었나바요.
가격 조정을 하던 차에 딜이 깨져버렸습니다.
그때 데이빗이 다시 좋은 차를 찾아서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이 들어올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저는 백방으로 뛰면서 마땅한 차를 찾았지만, 별 소득이 없더군요.
급기야 와이프가 들어오기 2일 전까지 마땅한 차를 못 찾았고,
고생스럽겠지만, 당분간은 차없이 지내라고 말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때! 데이빗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사장님~차는 아직 안들어왔는데, 곧 들어올 예정입니다. 너무 좋아서 바로 연락드립니다."
07년식 MAZDA5 미니밴이었습니다.
다시 딜을 시작했고, 와이프와 아들이 미국에 들어온 그날 저녁,
데이빗이 차를 가지고 샌디에고로 왔습니다.
차량 상태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저희 와이프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가감없이 글을 쓰다보니 조금 덤덤한 후기가 되었습니다만,
총 3번의 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만난 중고차 딜러 중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데이빗 사장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사장님이 손해보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저한테 제일 유리하게 해주세요."
정말 그렇게 해주었습니다.
상거래를 하는 사람으로 이 정도면 믿을 만한 사람입니다.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으시면 이 분하고 거래해도 됩니다.
PS. 데이빗 사장님 후기 넘 늦게 올리네요. 와이프랑 아들이 차 잘 타고 다닙니다.
고맙고, 사업 번창하세요. 또 연락합시다~